밤에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는 익숙한데, 겨울 창문을 꼭 닫아둔 집에서는 그 익숙함이 오히려 방심이 됩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요란한 장비가 아니라 자는 동안 냄새도 색도 없는 위험을 소리로 깨워주는 작은 안전 장치입니다.
실패는 싼 제품을 샀느냐보다 엉뚱한 제품을 산 데서 생깁니다. LPG·LNG 가스 경보기와 CO 경보기를 헷갈리거나, 캠핑용을 집 보일러실에 대충 두거나, 건전지를 넣고 테스트를 안 하면 마음만 놓고 실제 대비는 비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인증 표기, 전원 방식, 알람음, 설치 위치, 센서 수명을 같이 봐야 합니다.
집 보일러실과 부모님 댁은 2번, 3번, 5번부터 보고, 캠핑과 차박은 4번, 8번, 12번을 먼저 보세요. 여러 방에 부담 없이 나눠둘 입문형은 1번과 9번, 콘센트 고정 설치가 편하면 11번이 출발점입니다. 화재 초기 대응까지 같이 챙겨야 하는 집이라면 가정용 소화기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