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 입구에서 차 문을 닫고 스틱을 잡는 순간, 손끝이 먼저 오늘의 난이도를 알려줍니다. 등산화 끈은 단단히 묶었는데 장갑이 얇으면 첫 오르막 전에 손가락이 굳고, 반대로 너무 두꺼우면 겨울 등산 장갑을 꼈는데도 휴대폰 잠금 하나 풀기 답답해집니다.
실패는 보온성 하나에서만 나지 않습니다. 패딩 장갑은 따뜻하지만 스틱 손잡이를 둔하게 만들 수 있고, 얇은 기모형은 둘레길엔 좋지만 바람 부는 능선에서는 금방 차가워질 수 있습니다. 눈이 묻었을 때 겉감이 젖는지, 손목이 벌어져 찬 공기가 들어오는지, 장갑을 낀 채 지퍼와 휴대폰을 만질 수 있는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
보온을 우선하면 1번과 8번, 스틱 그립은 3번, 터치와 가벼운 둘레길은 2번과 6번을 보세요. 예비 장갑은 4~5번, 플리스형은 7번을 비교하세요.